
정치는 결국 사람을 키우고, 그 사람이 지역을 키우는 일이다. 내년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영남 전 광주시당 상임부위원장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구호와 약속들 속에서 주민들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에는 정말 변할 수 있을까?”
광주 서구는 광주의 행정·교육·문화의 중심지다. 그러나 ‘중심지’라는 이름값과 달리 교통 정체, 원도심 공동화, 청년 일자리 부족, 노후 주거지 문제 등 복합적인 과제가 뒤엉켜 있다. 한마디로, 발전의 잠재력은 크지만 그 가능성이 제때 열리지 못한 채 묶여 있는 형국이다.
김영남은 이 문제들을 단순히 ‘공약집 문구’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는 두 차례의 광주시의원 경험 속에서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예산을 꼼꼼히 따지고, 제도의 허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에서 기자로서도 ‘정치적 수사보다 행정적 실행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교통 문제를 풀겠다며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을 말하는 그의 눈빛은 단순한 선거용 수사가 아니다. 청년 일자리 대책을 논하면서 스타트업 지원과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언급할 때에도, 기자는 그의 말 속에서 “해본 사람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행정이 주민과 함께 걸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듯했다.
물론 정치에는 변수가 많다. 선거는 이상과 현실, 사람과 이해관계가 얽혀 돌아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서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구호만 외치는 인물이 아니라 ‘뚝심 있게 실행할 준비가 된 일꾼’이라는 사실이다.
기자는 김영남의 출마 선언을 단순히 한 정치인의 도전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것은 서구의 오랜 숙제를 풀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이며, 주민이 바라는 변화를 현실로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광주 서구가 다시 도약하려면,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할 사람이 필요하다. 김영남이 그 대답이 될 수 있을까. 이제 선택은 서구 주민들의 몫이다.





